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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색깔 살린 사진예술 공간으로

“부산 색깔 살린 사진예술 공간으로”

한병하 갤러리 네거티브 대표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작지만 자기 색깔을 가진, 사진작가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진 전문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부산 중구 부산근대역사관 인근에 자리한 갤러리 네거티브의 한병하 대표는 사진가다. 그가 최근 다른 사진가의 작품을 직접 인화해 자신의 갤러리에 걸었다. 부산을 오랫동안 찍어온 문진우 작가에게 흑백 필름을 받아 전시용 사진으로 인화하고, 액자에 넣는 작업까지 갤러리 대표가 직접 나선 이유는 “더 좋은 전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 최대한 배려하는 전문 갤러리

다양한 사진의 세계 알리고 싶어요”


한 대표는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오디오도 직접 만들어 봤을 정도입니다. 카메라 모으는 것이 취미였는데 하루는 카메라를 보고 있으니 ‘사진 찍는 기계를 나는 왜 모으기만 하나’ 싶었습니다.” 비싼 차나 좋은 오디오는 ‘경험해 봤다’는 기억만 남는데 사진은 ‘결과’가 남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공학을 전공한 한 대표는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했다. 한때 사진을 배우러 유학을 가볼까 생각도 했다. 선생을 찾아 독일로 갔더니 “구태여 학교를 갈 필요가 있느냐. 10년을 이렇게 찍었는데 그냥 이대로 하라”는 말이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너 어디 나왔니’를 묻는데 외국 갤러리는 ‘사진을 보자’ ‘너는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느낀 한 대표는 자기주도학습을 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면 해외까지 보러 다녔다. 오리지널 프린트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어서다. 1년에 절반 이상은 일본, 1~2달은 한국, 1달은 유럽에 머물며 사진을 찍고 전시를 봤다. “오사카의 한 전시에서 보니 인화가 기가 막히더라고요. 작가가 온다는 시간에 다시 찾아가서 인화를 한 사람을 소개받고, 그 집까지 직접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사진 공부’를 통해 한 대표는 해외 작가들과 인연을 맺었다. 일본 사진가 오나카 코지도 현지 전시장에서 만났다. “오나카의 사진전을 보러 갔는데 오프닝이 저녁이었어요. 시간은 안되고 사진은 보고 싶어서 준비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내가 오나카다”라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된 오나카에게 한 대표는 “다음에 내가 갤러리를 하면 첫 전시는 너가 하라”고 늘 말했다. 실제로 갤러리 네거티브는 지난해 12월 오나카 코지 초대전으로 지역 미술계에 전시장 개관을 알렸다.


2013년 일본 오사카에서 첫 전시 이후 꾸준히 본인의 개인전·단체전을 이어온 한 대표는 대구 사람이다. 집도 작업실도 대구에 있는 그가 부산에 갤러리를 연 이유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다. “서울에 가면 그냥 큰 도시라는 느낌인데 부산은 다릅니다. 바다도 있고 다양성이 살아있습니다.”


한 대표는 갤러리 운영과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해외를 떠돌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능력이 닿는 한 좋은 사진작가를 많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장이라도 가져와서 ‘이 사람은 이렇습니다’라고 다양한 사진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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